내일 시집가는 친구에게 전화했다.
"야. 나 X싸"
" ......"
벌써 10년지기가 되어버린 이 친구.
사실 많이 다투기도했고,
밉기도했는데,
이제 우리도 앞자리도 바뀌었고,
너는 어느새 엄마가 되어
유학생활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있다.
속상하다.
우리 지연이. 여진이. 정인이. 나연이. 보라미. 혜정쌤. 치영언니 모두모두모두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사람들인데.
결혼식을 다 놓쳐버렸다.
미안.
진짜 속상하네.
어쩌면...
나는 정말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엄마아빠는.
나 때문에 아직 고생하고있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의 삶속에서 빠져나와 방황하고 있는 느낌.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뭔가 해보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뭐가 빠져버린 느낌.
필리핀. 한국. 필리핀. 한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영국 이렇게 방황한지 어연 3년이 다 되어간다.
헐. 3년이네. 벌써...
그리고 드디어 정착하고,
브루넬에서의 1년.
수업은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마쳤고
(왜 더 적극적이지 못했을까....)
코카콜라프로젝에서 쓰디쓴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고.
비티에서 1등의 영광을 거머지기도 했다.
우리 튜터의 사랑을 듬뿍받아 과대표로 소니프로젝을 하기도했고.
그 프로젝은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전시한댄다.
처음으로 시도한 서비스디자인 프로젝은 좋은 평가와함께 논문 주제로 선택되었고.
아프리카 프로젝은 아주 좋은기회였지만, 아프리카에 가기 무섭다는 이유로 좌절됐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금 섯부르긴하지만,
어쨌든 난생처음 외국회사에 인터뷰까지 해보게됐다.
미국 회사이고 규모 500명의 탄탄한 회사이다.
나보고 굉장히 talented하다고. 굉장히 smart하다고.
엄청 엄청 칭찬했는데, 모르겠다.
만약 안되면 영어때문이라고 자책해야겠지.
한가지 더, 간질간질 설레임.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네.
더 이상 내 사람이 아니지만.
어쩄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논문 잘해서 쭉 이어가고싶다.
그리고 취업하고 싶다.
1월에 한국가는 뱅기표 사야겠다.
다이어트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