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IN/LONDON 2013

비워내는 일.

jeongeun 2013. 3. 10. 09:23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시간은 나를 채우고 있던 껍질들을 비워내고.

진정한 "나"로 다시 채워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


디자이너로써의 나. 대학교 학생으로써의 나. 누구누구 친구로써의 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필리핀에 갔을떄. 그때 어찌나 어색하던지.

어디학교 몇학번으로써의 내가 아닌 어디회사 무슨 직책으로써의 내가 아닌 "나"


필리핀, 독일, 영국,,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만해도 100명이 넘는데,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아, 나는 이런 사람이였구나.

불편한 진실들 앞에서 나를 가리려고 애썼던 적도 많았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 자세로.

언제나 오픈된 그 자세로.

껍질들을 비워내자.


나에게 두가지 얼굴이 있다.

게으른 나,

그리고 열정적인 나.

열정이 넘치는 나는 긍정적이고 1초 1분을 활용하는 부지런쟁이이고.

게으른 나는 24시간 자는 것도 부족해 하는 돼지.


진정한 나는 열정적인 나니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