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IN/SEOUL. 2015-

월요일 휴가 히말라야 대박

jeongeun 2015. 12. 28. 13:57
아침 7시까지 안자고 이것 저것 찔끔거리다가 결국 잤다. 일어나니 12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야 말았다.
2~3시_집부터 보고
3~4시_회사들려서 사진보내고
맥북 어댑터 챙기고 택배 찾기

은행가서 외화예금알아보기
디자인뮤에 들리거나
신사역 분리형원룸 보기

교보문고에서 인사이드 현대카드 사고.
남석우만나서 오랜만에 새마을식당..
오랜만에 쏘주 부어라마셔라
껍데기. 새마을식당표 김치찌게♡

농구한판때리고.
히말라야 영화보러왔다. 혼자.
아 농구 좀 무리했더니 가슴이 콩닥콩닥 ㅠㅠ

히말라야 다봤다.
아 먹먹한 가슴 부여잡고 집으로 가는길..
오랜만에 펑펑 울며 영화봤네.
겨우 영하 12도에 춥다고 움추려드는 우리들을 돌아봤다. 그 뜨거운 가슴을 나도 가지고 있었는데. 겨우 쪼그만한 그따위 것들에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니.

엄대장이 라디오에 출연해서 했던 말.
난 또 아무도 울지않는데 거기서 꺼이꺼이 울었다.

"해발 7,800m만 올라가면 막 철학적인 생각들이 떠오를 것 같죠? 그런데 안그래요. 오로지 제 자신이 보입니다.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 진정한 나를 볼 수 있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진정한 나를 볼 수 없을 거예요."

외로움 속에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던 나날들이 생각이 났다. 사실은 후회했던 적도 많았는데. 내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을 했는지.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더 뜨거워져야겠다. 성과를 내지못하면 한국에 돌아올수 없다 라고 생각했던 것도 부끄럽고ㅡ 취업전 괜히 움추러들었던 나도 너무 부끄럽다.

꼭 결론이 있어야 성과가 있어야 좋은 경험이 아니다. 과정이 중요하다.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올랐느냐가 절대 중요한게 아닌 것이다. 어떻게 올랐느냐. 그게 바로 중요한거다. 남들에게 인정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명성을 얻었느냐 그것도 중요한게 아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있는 힘껏 느끼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느냐가 중요한거다.

어른이 될 수록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사이에서의 갈등이 심해진다. 해야 하는 것을 쫓다보면 가슴한구석이 허전해지고 남의 인생을 살고있게된다. 하고싶은 것이 해야하는 것과의 괴리감이 커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면 철이 없다고 돌팔매질을 얻어맞아야하는가?

유학을 하며 나는 해야 하는 것을 선택했다. 나에게 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고 리스크가 커보였다. 그렇게 나를 벽에 가둔채 해야 하는 것을 선택하였기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액연봉의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그런데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뜨거운 가슴은 온데간데없고 그냥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선택해버린 것. 그렇게 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벌써 반년이나 훌쩍 지나버린 지금.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본다.
내 화려했던 그 도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