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IN/LONDON 2014-

from OXO - Tate modern - St. Paul

jeongeun 2014. 6. 15. 06:10

수영이와 인사하고 나오는데, 밀려오는 외로움과 공허함.

세상에 나 혼자 덩그라니 내동이 쳐져버린 것 같은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것이다.

소속감이 절실했다. 특히나 브루넬 졸업전에 다녀오는 시점,

둥지를 떠나 세상을 방황하다가 다시 둥지를 찾았는데,

둥지에 이미 자리를 잡은 새끼들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평소 같아선, 핸드폰을 뒤적거리며 누구 연락 할 사람 없나 했을텐데.

이건 진짜 사람 금단 현상이야.

정말 괴로운 이 허함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서.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렸다.

내게는 너무나도 특별해진 Black friars 브릿지를 통과해, 테이트 모던을 찾았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로한다.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책을 펼쳤다.

달콤한 시간들이 펼쳐진다.

그래. 이게 나였지.

책을 읽으며 생각을 이어나가는게 나지.
















그리스에서 사온 가죽 신발 너무 편하고 좋으다.

소피아나 엘레나보고 좀 부탁해서 더 살순 없을까?ㅎㅎ









그리고

그림을 그려야해!

라는 나의 본능.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잘 그리지 못해서 살짝 부끄러워졌다.

갤럭시 노트를 사올껄 하는 후회도 살짝하고.

하루에 하나씩 그림을 꼭 그려서 사람들과 내 생각을 공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그려가다보면 내 색깔을 찾아갈수 있지 않을까?

그래.

그림을 그려야하. 그림을 그려야해.










슬쩍 들어간 테이트 모던에서는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져있다.

THIS IS THE SPACE라는 워크샵.

아마 서비스잼같은 거 같은데 저 멀리 침대도 보이고.

나도 저런거 참여하고 프다.

마음껏 내 꿈을 펼치게.






그리고 나서 세인트폴 근처의 씨티은행을 들려 한달 방값과 생활비를 뽑고.

집에 터덜터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삼겹살 사왔다.

뿌듯 ㅎㅎㅎㅎ 아 젠장. 살빼야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