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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jeongeun 2014. 5. 16. 00:03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디자인이 그들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디자인을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특별한 답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괜찮은 두 세 가지 답이라면, 1. 좋은 디자인 회사를 흡수하여 자신의 DNA에 넣든지, 2. 디자인을 위한 특별한 팀을 만들어 육성하든지, 3. 기업 전 부문에 장기간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든지하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들은 1,2,3의 방법을 어느 정도 섞어서 사용하게 되지만, 최근 뉴스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합병하거나 특별팀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 많이 나와서 이를 정리해 본다. (2번 교육, 3번 특별팀에 관하여는 따로 정리할 예정)

1. Accenture, 영국 서비스 디자인 회사 Fjord 인수
작년(2013년) 5월 Wired지는 "Big Corporations Are Buying Design Firms in Droves"라는 제목하에, 많은 거대 회사들이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 기사의 발단이 된 Accenture-Fjord 인수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Accenture는, 1950년대부터 있던 Arthur Anderson에서 1989년 분리되어 나온 Anderson Consulting이 2001년 이름을 바꾼 회사로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컨설팅 및 기술 서비스 회사이다. (Wikipedia) 그런데 그들이 고객을 대하다보면 결국 많은 전략이 디지털 도메인 상에서 실현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통의 부서만으로는 이를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깨달았다. 따라서 그들이 택한 전략은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Fjord는 2001년 런던에 설립된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서, BBVA등 다양한 서비스 산출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이다.

이 기사에서는 
* Google - Mike & Maaike (2012, 관련 기사)
* Facebook - Hot Studio (2013, 관련 기사)
* Adobe - Behance (2013, 관련 기사)
* Square - 80/20 (2012, 관련 기사)
Flextronics -  frog design (2004)
* GlobalLogic - Method (2011, 관련 기사)
도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Frog Design은 워낙 유명하지만 그래도 설명하면, 1969년 독일에서 설립되었고,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디자인 회사이다. (Wikipedia. Frog은 처음에 Federal Republic of Germany의 약자였다)
Method는 1999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되어 현재 뉴욕과 런던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매우 유명한 디자인 회사다.(Wikipedia


이 기사에 나오지는 않지만 그보다 조금 더 앞선 사례로는 
* Blackberry (RIM) - TAT (2010, 관련 기사

TAT의 경우 단순 디자인 스튜디오라기 보다는 디자인과 기술이 함께 결합된 모바일 UI 전문 회사로서 2003년 스웨덴에서 설립되어 많은 UI 회사들의 부러움이 되었다. (왜 인수하였나?)


2. Monitor - Doblin 인수
Monitor 그룹은 1983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기반으로 보스턴에 설립된 경영 컨설팅 그룹이다. 현재는 딜로이트에 인수되었다.

이 회사는 2007년 매우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인 Doblin을 인수하였다. Doblin은 1981년에 Jay Doblin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전략 디자인 기획' 컨설팅 펌이다. 즉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창조적인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 디자인 방법을 적용시키려는 시도를 하였다. 현재는 '혁신 컨설팅' 회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후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흡수하여 혁신의 방법론을 정착시켰다. 여러 모델링 기법 중 1991년 만든 AEIOU Framework이 가장 유명하다. 최근 책으로 '혁신의 10가지 유형'이 있다. 사실 IDEO보다 훨씬 원조라고 볼 수 있으나, 요즘은 IDEO에 완전히 밀리는 느낌이다. (왜 책 제목마저 비슷하게 지었는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자연스레 Steelcase - IDEO 인수를 보면,


3. Steelcase - IDEO 인수
IDEO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1991년 세 디자인 회사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세계적인 사무용 가구 제조 회사인 Steelcase는 1996년 IDEO에 투자를 결정했다.(Steelcase역사) 이후 IDEO는 여전히 독립적인 디자인 회사로 사업을 계속했지만, 일부 인원을 스틸케이스에 보내고, 스틸케이스 디자인팀을 혁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외주 디자인 회사로서 협력을 계속 하였다.

대표적인 최근 결과물이 작년에 소개한,
스틸케이스의 런랩 프로젝트-강의실 의자 혁신 사례이다. 

이들의 협력 관계는 매우 발전적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스틸케이스에 충분한 혁신이 전파되었다고 생각했는지,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원래의 창업자들에게 IDEO의 주식을 되돌려주는 (되파는) Buy-Back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 투자를 받을 때부터 Buy-back 옵션이 있었는지, 아니면 일정 기간 협업 후 양자가 합의에 의해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단순히 두 시점의 IDEO의 가치 변화를 생각해보면, 이들 창업자들이 정상적인 돈으로 되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되기 때문에, 원래 옵션에 있었든지, 아니면 스틸케이스의 엄청난 결정이나 호의에 의한 것이라고 보인다. (다만 원래 2005-2010년으로 계획되어 있던 것이 협의 후 2년 뒤인 2007년에 시작된 것으로 보아 원래 옵션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서로 크게 성장했다. IDEO는 그 사이 스틸케이스의 투자금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직원 500명 규모의 세계적인 최고 디자인회사가 되었고, 스틸케이스는 아이디오로부터 받은 디자인 도움으로 인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연이어 내 놓을 수 있었다. 

참고: http://blog.mlive.com/grpress/2007/09/steelcase_sees_42_percent_jump.html


4. Sapient - Studio Archetype 사례
마지막으로 아주 오래된 사례 하나만 더 추가하고자 한다.

* 1998 Sapient - Studio Archetype (1998, 관련 기사)
Applie의 디자이너였던 Clement Mok이라는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1988년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인 Studio Archetype을 인수한 Sapient는 1991년 설립된 마케팅 컨설팅 회사이다. (Wikipedia)


5. 국내 사례
국내에는 아직 비교될만한 사례는 없는데, 그나마 마케팅(온라인 광고)에서는 두 가지 사례가 있다.

* 포트폴리오(주), 퍼블리시스에 인수 (2008.7)
인터넷 마케팅 기업인 포트폴리오(주) (박희운 대표) 는 2008년 7월 3일 세계 최대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사인 퍼블리시스 월드와이드 그룹에 인수합병 되었다. 퍼블리시스그룹은 전세계 104개 국가에 196개의 오피스를 갖춘 월드와이드 광고 마케팅 그룹으로서 이미 한국에 주요 네트워크(Leo Burnett Korea,퍼블리시스 웰컴 코리아, 퍼블리시스 다이얼로그 코리아, 퍼블리시스 이벤트 월드와이드, 사치&사치, 스타콤 미디아베스트 그룹)가 있다.
http://port2009.portfolioad.com/prroom/pBoardView.aspx?idx=33&page=2&dep=5

* 포스트비쥬얼 인수되다. WPP 계열사인 JWT에 인수(2013.8)
포스트비쥬얼이 나스닥 상장사진 WPP 그룹의 JWT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다. 포스트비쥬얼은 국내의 대표적인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중 하나다. 
출처:http://trendw.kr/business/column/201308/8698.t1m

하지만 두 사례 모두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가 국내 온라인 마케팅 에이전시를 인수한 형태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따라서 아직 국내의 디자인 회사가 SI회사, 컨설팅회사, 혹은 제조회사에 인수된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다.(혹시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SI회사(혹은 컨설팅 회사)가 디지털, 혹은 디자인 컨설팅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는 건 전세계적인 현상인 듯 하다. Accenture, 딜로이트(모니터), Sapient, 그리고 아래 IBM까지 모두 이유도 똑같고, 그에 따른 전략도 매우 유사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의 주요 SI회사(혹은 기술 컨설팅 회사)들도 모두 빠짐없이 디자인(UX, 서비스) 팀을 만들고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거나,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6. 두 번째 - 그룹 만들기와 세 번째 - 장기간의 교육
회사를 인수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다른 두 가지 방법은, 내부에 특별한 팀을 만드는 것과 장기간의 교육을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두 가지는 함께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1,2,3번 방법 모두 함께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두 가지를 나누어 각각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갈 것이다.

* 미국의 기술 컨설팅 회사인 IBM이 UX Consulting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다. 이를 위해 전세계 10개 도시에 Interactive Experience Lab을 만들고 1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라는데, 도쿄, 베이징,상하이는 있지만 아쉽게도 서울은 없다. (2014년 3월) 참고: core77 기사

*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내 UX 그룹을 팀으로 승격 (2014년 5월) 참고: 아이뉴스

* eBay는 2012년 내부 디자인 컨설팅 조직인 Previz팀을 만들었고(FastCoDesign) 2013년에는 MIT교수 및 RISD 학장을 역임한 John Maeda를 영입하여 Design Advisory Board 의장에 임명했다. (기사) 또한 현재 eBay의 변화들.


http://story.pxd.co.kr/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