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sign that draw children's attention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하면서 한번쯤 '나'의 어린시절과 비교해본다면, 분명 요즘의 어린이들은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닌 유년의 추억과 비교해본다면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 '동네방네 꼬맹이들'이 모여 앉아 게임하고 공놀이 시합을 하던 그 시절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서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인성을 걱정한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모든 것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위해 기술 문명이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깨듣고 일찌 감치 나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그 해법을 '디자인'에서 찾고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으며 교모하게 그들의 감성을 순화시켜나가는 디자인,디자이너를 만나보자. 요즘 아이들은 순수한 맛이 없다고 탓하지만 말자. 좋은 디자인은 좋은 감성을 가지도록하는 지침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MOLL
가구는 어린이의 성장을 따라야 한다.
어린이를 가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구를 어린이에게 맞추는 디자인, 이것은 독일의 어린이 학습기구 전문브랜드 몰의 디자인을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나 아직많은 어린이 가구들이 어린이를 가구에 맞추도록 디자인되고 있따. 이런 어린이 학습가구 시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몰은 구성원 하나하나가 디자이너가 되어 긴밀한 관계속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학습용 가구 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4세 이상의 유아에서부터 6,7세 어린이 들은 물론이며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 이것이 몰이 말하는 어린이 가구의 기본 조건이다.
성장에 따라 평생쓰는 가구
1. 높이 조절이 가능
책상은 물론 의자도 어린이의 기본 인체 치수를 표기하여 치수에 비례하는 높낮이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
2. 어린이의 성장에 따라 필요한 수납공간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수납용 사이드 테이블, 컴퓨터 책상 등 세트를 이룰 수 있는 단품 가구(extention products)들을 지속 적으로 개발
3. 유행을 타지 않고 4세부터 사춘기 까지의 청소년까지 광범위한 사용층마다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몸에 딱 맞는 시스템 디자인
보통 규격이라는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에 앉으면 발이 공중에 붕 떠있고 책상도 높아 불편하기 짝이 없다.
최근 독일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세~15세 아동 35~40%가 자세가 바르지 않으며 27%는 만성 근육피로 등의 통증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이의 올바른 자세를 위해서라면 인체 치수에 따른 적응성을 고려한 유동적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에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작은 책상을 사준 후 5~10년이 지나 큰 책상으로 바꿔주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항상 책상에 앉아 책상 상판을 편안하게 내려다 볼 수 있어야 하며 발은 바닥에 닿는 몸에 꼭 맞는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아이의 인체 치수에 따른 가구 조절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몰의 대표적인 상품인 베이직 라인의 가구를 예로 설명하면, 53~82cm까지 높이 조절(180cm의 성인에겐 대략 75cm높이의 책상이 적당하다)이 가능하며 책상 상판이 글쓰기, 독서, 그림그리기 등의 용도에 따라 경사도를 조절 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책상에는 독서대, 줄자, 글쓰기용 패드 등의 용품들이 포함된다. 책상은 빨,노,파,초의 4가지 색상을 기본으로 하며, 발받침대, 책상다리, 의자는 기본 4색에 검정색과 회색을 더한 6색이 기본이다. 의자는 책상과 세트를 이루며 좌석높이뿐 아니라 좌석깊이(어린이의 성장에 있어서 이는 중요하다)도 조절 가능하다. 의다 시트커버는 벗겨서 세탁할 수 있고 낡거나 싫증나면 다른 디자인의 제품으로 교체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은 하나다.
MOLL은 디자인 부서가 별도로 없다. 모든 디자이너들은 개발팀 소속이며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은 동일한 부서에서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제품을 디자인하게 된다ㅣ 따라서 제품의 디자인 및 기능성에 관한 문제에 대해 항상 신속한 정보교환이 이뤄진다. 모든 제품은 어린이의 안전과 올바른 학습자세 유도를 기본으로 하기에 아이디어에 대한 교환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일을 진행한다.
기능과 인체공학을 최우선의 요소로 생각하는 몰의 디자이너들은 곧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그렇게 디자인 요소보다는 공학적인 구성요소들이 더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이들은 신소재나 색상을 이용하기 전에 디자인과 인테리어 장식 측면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디자인인지를검토한다. 어른들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개별적 시스템 확장이 가능한 디자인이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아이들에게 몰의 가구를 마련해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반면에 주 사용자인 어린이는 성인의 책상과 똑같은 특징과 기능을 가지고 디자인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ANNA PONTA
"사랑'을 전하는 손맛
중소규모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공예가들의 작업 네트워크를 통해 인형디자이너로 활약하며 루마니아의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성디자이너 아나폰타. 그는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던 당시 취미였던 인형디자인을 사업아이디어로 발전 시켜 19.19세기 전통의상을 활용한 샌드메이드 인형시리즈를 디자인하고 있다. 네 아이의 어미니이며 동물을 사랑하는 순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디자이너에게서 베어나오는 손맛은 더욱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손으로 만들어 디자인으로 베풀기
사실 아니폰타는 그래픽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로 오랜기간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80년대 초부터 10년간 지속되어온 돌이키기 어려운 사회주의 배경하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취미생활인 동시에 부업으로 시작한 인형디자인이 점차 거만의 장점을 탐색하게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주었다. 실제 사람의 의상을 40cm가량의 인형에 응용하는 과정에서 조형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한데 그래픽 디자인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직접 손으로 가공을 해야 하기에 작업의 양이 많아 Anna Ponta Lolls 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한 그에게 인형은 이제 인생을 즐기며 베푸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어나는 디자인
루마니아 전통 민속의상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
문화적인 것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국의 고유한 토드를 가지고 우리의 것이기에 더욱 친근하다.라는 기본 논리로 그들의 마음속에 스며들게 하였다.
1.자신의 축제의상을 손수만드는 루마니아 농부 부인들의 순결성,우아함 그리고 기쁨에 대한 사랑. 일년에 단 볓번뿐인 행사에 손수 만든 옷을 조심스레 입고 딸에게, 손녀에게 너 다섯세대를 물리는 전통에 대한 사랑
2.장식물에 그려진 상징적 그래픽조형에 대한 사랑
3.생기있고 화려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색채조형에 대한 사랑
하나를 강조하는 묘사력이 필요하다.
인형 디자인의 매력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 - 인형의 모양,의상,표정,색상,이테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나폰타의인형은 정확한 인체비례를 따르지 않는다. 비율이나 자세는 인형의 캐릭터를 드러내주기만 하는 것이며 오히려 특징적인 부분의 강조를 통해 어린이들의 주의를 끌게 된다.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편화적인 묘사가 강조되는 것이다. 마치 평면 구성에서 동물을 묘사 할 때는 눈을 강조하듯이 인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굴 표정이다. 어린이들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표정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학습된 표정은 흉내내기라는 행위로 이러지기도 한다.
인형디자인 프로세스
아이디어란 정해놓은 시간, 준비된 장소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얻는 돌발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나폰타는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고 물어면 제발 묻지 말아 달라고 말하곤 한다. 아이더아가 떠오르면 종이위에 1:1비율로 스케치 작업을 한다. 스케치가 끝나면 제품디자이너들이 목업을 제작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모델 제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유로 모델제작에 들어간다. 다만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이모델은 최종 수정작업단계에 이르면 결국 완성된 하나의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모델이 완성되면 스케일에 맞추어 여러 유형의 장식물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것. 모델작업이 1차 완료되면 잠시 잊어버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구술적인 면에서나 소재면에서의 시행착오의 확률은 낮다. 하지만 잠시 잊어버리는 단계를 거친 후에는 처음엔 미처 못 느꼈던 감성적인 실수들을 발견하게 되고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런것을 느끼고 보완하는 단계가 바로 재검토 단계이며 디자이이 보완되면 완성된 온전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인형,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창
인형디자인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모든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결과물, 즉 인형이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형은 아이의 상상속에 등장하는 인물, 혹은 장식물이다. 아이는 인형을 이용해 사회생활에 간적적으로 적응하며 인형은 아이의 정신적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예로부터 창조적 흥미와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아주 훌륭한 수단이 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아이들은 인형을 가지고 역활극 놀이를 하며 사회성을 키워나가고 인형이라는 장난감에 자신을 투영시키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하나 인형의 중요한 역활은 직접 만지며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접촉으로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진 감촉을 그대로 전달받게 되고 이는 곧 긍정적인 성향을 길러나가는 밑거름이 된다. 아이들의 놀라운 특성 중의 하나가 인형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인형이란 곧 친구이며 가족이기에 인형에게도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 특히 엄마들이 아이인형의 이름을 혼동한다는 것은 아이들 세계에서는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기도하다. 아나폰타는 현실게계를 변형시켜 좋은 것을 취할 수 있도록 새롭게 창조해나간다. 기능적인 화려함도 형태적인 화려함도 없다. 하지만 그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장 원초적인 것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SUNKYUNG CHO
예쁘고 단순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조선경이 또 하나의 어린이 도서에 도전하였다. 교원출판이 선보이는 '동화로 읽는 오페라'시리즈 중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그는 푸치니의오페라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인형을 선택하였다. 아날로그 적인 것이 오히려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에 좋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인형은 고적의 사실적 재현이라는 측면과 어린이 정서 함양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소재였다. 영국의 어린이 인형극 무대에서 느낀 감동을 고스란히 한국으로 가져와 우리들에게도 전해주고자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자식을 둔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책한권 선물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시작된 일러스트레이션이 이제는 그의 주요 활동이 되었다.
그림보다 더 정교한 고정 재현 방법의 선택
인형디자인이 발달 했다는 것을 알고 떠난, 두달이 조금 넘는 영국생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여 시사 일러스트레이션과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활동하던 조선경씨는 영국에서 인형디자인의 진수를 경험하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극장의 축소판으로 어린이 인형극장을 만들고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셰익스피어 극을 인형극으로 감상하는 영국 어린이들의 문화적감성이 부러운 한편 충격적이였다.